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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께서 즐겨 인용하시는 기도문의 원문을 위키피디어(www.wikipedia.org)에서 찾아보았다.

 

Karl Paul Reinhold Niebuhr (1892-1971)

"Father, give us courage to change what must be altered, serenity to accept what cannot be helped, and the insight to know the one from the other." (1937년 원저자의 기도문)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change,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흔히 통용되는 변형 기도문: 저자 미상)

흔히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라고 하며 [주여, 우리에게 은혜를 내려주소서. 그리하여,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해주소서.]라고 번역되어 있다.

 

당시의 시대상황은 지금과 많이 다르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자유와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었고, KKK(Ku Klux Klan)라는 인종차별적 백인우월주의가 공공연히 활동하고 있으며, 프랑스가 나찌 독일의 지배하에 있어 평화주의와 함께 전쟁의 필요성, 핵무기 개발의 필요성, 반공산주의 등이 거론되는 때였다.

정의를 위해서 투쟁할 수 있는 용기와 전쟁의 불가피성이 주장되는 한편, 너무도 힘든 상황에서 현실적 장벽에 부딪쳐도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에 대한 위로가 담겨 있는 처절한 기도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는 어떠한가?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Reinhold Niebuhr의 시대와는 다르다. 절대 권력에 의한 규율사회와 공산주의 이념 투쟁을 하던 사회는 지나갔다. 기계화, 분업으로 생산성을 강조하며 노동력을 착취하던 패러다임도 많이 퇴색하였다.

 

그러면서도 평온을 비는 기도는 여전히 우리에게 소중하다. 힘들어 하는 이에게 희망을 주고 젊은이들에게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활력을 심어주는 기도이기 때문이다. 이럴 즈음에 잠시 새로운 변화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으로서 독일 베를린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피로사회라는 책을 인용하고자 한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면역체계, 항생제와 같은 사고방식은 긍정성과 네트워크(신경계) 중심의 공유 경제로 변화하였다. 금지, 명령, 법률의 자리를 프로젝트, 이니시어티브, 모티베이션, SNS로 바뀌었다. 규제가 줄어들고 활동의 자유가 확산되며 가진 것을 나누고 상생의 원리에서 경제를 풀어가자는 것이 공유사회이다.

 

공유 경제의 원리가 가톨릭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비슷하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공유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경쟁보다는 여유를, 그리고 신뢰를 키우며 인문학적 사고와 상상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함께 찾는 슬기를 길러야 한다. 자원과 일자리를 나누고 빈부격차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공유경제의 원리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성과 중심의 경제 원칙에 따라 자기 자신을 혹사하고 때로는 학대를 해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려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성과를 내지 못한 사람이나, 성과를 이루었으나 너무나 힘을 소모하여 지친 사람들은 우울증 또는 낙오자라는 복병을 만나게 된다.

 

항상 욕심이 문제를 일으킨다. 뭔가 특별한 것, 소중한 것, 귀한 것, 그리고 성공을 추구하려고 자신을 무차별적으로 혹사한다면 그는 아직도 Reinhold Niebuhr의 시대에 사는 사람이다. 그의 소중한 교훈은 받아들이되 우리는 지금 이 시대에 살아야 한다. “조금은 부족한 지금이 좋아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와 평온 그리고 지혜를 가져야 한다.

 

서정욱 미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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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 회장

아시아태평양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부회장

 

Jeong-Wook SEO, MD
Professor,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hairman, Woochon Cardio-Neuro-Vascular Research Foundation

Executive Vice-president, Asia Pacific Association of Medical Journal Editors (AP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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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인호 선생님의 작품집 <인생>을 <피로사회>와 함께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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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ke sho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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