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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작물의 저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신의 논문을 자랑하고 남들이 더 많이 읽고 인용하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자랑하고 다니지는 않는다. 선비적 자존심 때문에 홍보에는 소극적이면서 은근히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요즘 젊은 우리나라 학자들도 마케팅을 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다.  논문을 쓰기만 하면 업적이 되고 칭찬을 듣던 좋은 시대가 끝이 나고 이제는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이라도 많이 인용되지 않으면 칭찬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발표되는 논문 수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연구의 양도 늘었지만 출판 기술이 발달하면서 학술지도 많아지고 유통시장도 커졌다. 공부하는 사람에게 읽을 거리가 많아진 것이나 연구자에게 논문 발표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 겉으로는 좋은 소식처럼 들린다. 그러나 현실은 사뭇 다르다. 논문을 쓰는 사람도 힘들어 하고 논문을 읽는 사람도 읽을 논문을 골라내느라 온갖 방법을 찾아다닌다. 


더 심각한 아이러니는 자신이 발표한 논문이 남들에게 노출될 것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다. 남들이 보게 되면 자신의 거짓이 탄로날 것을 두려워 하고 남들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밝혀질까 두려워 하는 사람들이다. 설마 내 논문을 누가 읽으랴 하는 요행은 통하지 않는다. 검색의 힘은 수많은 독자와 저자를 연결하면서 아주 작은 확률도 현실로 표현해 준다.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던 그들이 찾아낸 것은 "검색 데이터베이스"에서 차단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학자의 자존심과 오만, 범죄자의 통 큰 용기가 조합되면 검색 포털의 검색 담당자에게 과감한 행동을 한다. "내 논문을 검색에서 내려라." 이런 말도 안되는 요구가 통하는 것은 우리나라 뿐일 것이다. "잊혀질 권리"가 개인 프라이버시와 연계되어 논란이 되기는 했었지만 신문 기사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에서 문제가 되었지 학술 문헌에서 이런 요구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연구 윤리에 어긋나거나 표절, 조작한 논문은 철저하게 조사되어 망신을 당하고 Retraction Watch 라는 사이트에 공개되며 학술 사회에서 퇴출되는 것이 학술 문헌에서의 철칙이다. 이미 발표된 논문의 삭제는 불가능하고 이 논문은 취소된 논문이라는 기록과 함께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여전히 남아서 검색되도록 하는 것이 문헌정보에서의 변하지 않는 관행인데 요즘 한국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천외한 사건이 한국의 학술문헌 검색에서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세월호의 부조리 이상의 비리가 학술정보 사회에 있는데 이에 대하여 관심을 갖거나 한마디 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 이상하다. 한국의 학술 문헌 유통에 mis-match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일반인이나 학자들 할 것없이 NAVER 전문정보 검색을 애용하는데 문헌정보를 전공한다는 사람들은 애써 무시하려고 한다. 대학이나 연구재단에서는 Web of Science의 "SCI 저널" 이나  "Impact Factor"는 과도할 정도로 신뢰하면서 국내 데이터베이스에 대해서는 모른척 한다. 그러다 보니 국내 학술은 설 자리를 잃었고 무시당하고 있다. 막무가내로 자신의 비리를 감춰 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NAVER 검색은 이를 거절하지 못하는 딱한 신세가 되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누가 나서서 제대로 된 학술 문헌 검색의 시대를 열고 잘못 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권위를 회복할 수 있을까? 포털의 힘이 강해져야 할까? 출판사가 제 기능을 못해서일까? 아니면 도서관과 문헌정보 전문가 집단이 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일까? 모두 비슷한 정답이다. 그렇지만 맞는 정답은 아니다. 정답은 학술 연구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저자의 권리가 존중되지 않기 때문이다. 검색이 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저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제대로 된 저자의 권리를 지켜주고 정당하지 못한 저자가 퇴출되도록 하는 것이 진정으로 저자의 권리를 지켜주는 것이라 믿는다.  

profile

서초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친구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도서관/ 학술지편집인 활동가

심장박물관/ 심장 혈관 3차원 큐레이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 회장

 

Jeong-Wook SEO, MD
Professor,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hairman, Woochon Cardio-Neuro-Vascular Research Foundation

President, Cardiac Pathology Study Group, Korean Society of Cardiology

Curator, Heart Museum, 3d Heart & Vessels

Activist, Open Access/ Scholarly database/ Library/ Scholarly Journal Editor

Friend, Social Welfare/ Volunteer Communities


Tel: +82-2-740-8268
Mobile: +82-10-2666-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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