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3)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지식”
4) 지식은 생산재
5)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6) 오픈액세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가 저작권의 법적 의미를 재조명함으로써 저작자의 권리를 분명하게 표시할 수 있도록 하였다면 오픈액세스는 이를 실용화한 구체적인 사례이다. 단행본이나 소설 영화를 창작한 사람은 자신의 창작물로 재산권을 행사하여 돈도 벌고 더 좋은 창작물을 만드는데 재투자를 할 수 있지만 학술 저작물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학술 연구는 상당 부분이 국가로부터 연구비를 받거나 공공 투자를 받아서 연구를 하고 그 결과물로 학술 논문을 발표하는 것이다. 상호 심사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 검증이 되면 학술지에 실리고 유통이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심사와 출판 유통을 통하여 출판사가 부가가치를 만든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보다 더 큰 일을 하였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 저자는 논문을 내고 저작권료를 받는 일이 없다. 학술지에 출판을 요청하면 출판사는 출판을 하고 구독료를 챙기지만 저자에게 이익을 돌려주지는 않는 것이 관행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논문을 출판하려고 하고 출판사는 좋은 논문만 골라서 출판하려고 하기 때문에 출판사가 “갑”의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연구자로서도 자신의 돈으로 연구 했다기 보다는 국가 연구비를 받은 연구이기 때문에 연구 결과 출판된 학술지식으로부터 이익을 챙기려는 뜻도 없다. 결과적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출판사이고 돈을 내는 사람은 독자들이다. 독자들은 세금을 내는 국민이라고 생각하면 독자들은 세금을 내고 이루어진 연구 결과로서의 지식을 돈을 내고 사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오픈액세스 출판에는 이외에도 많은 과정의 비용과 경제 원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속사정을 모두 해결해 주는 것이 한계는 있다. 그렇지만 지식을 공유하고, 적어도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오픈액세스 활동이다.
오픈액세스의 구체적인방법으로 출판 비용을 저자가 사전에 전액 부담하고 독자는 무료로 보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오픈액세스 출판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희생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풀어보자는 방안이다.
오픈액세스의 또 다른 방법은 논문 공유 저장소를 만들어 공유하는 모델이다. 기관 공유 저장소라고도 불리며 출판사의 이익을 어느 정도 보장은 하면서 저자의 권리도 보장해주는 방식이다.
지식의 접근이 보편화되고 지식을 해독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많아지면서 모르면 물어서라도 지식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가족에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경우 등에 어려운 전문 서적이라도 읽어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고 지식에 대한 접근권을 확대하는 것은 모두에게 필요한 권리 증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