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수

전체 : 154,970
오늘 : 31
어제 : 106

페이지뷰

전체 : 2,871,421
오늘 : 59
어제 : 403

[사람들] 희귀 의학사진 서울대 기증한 서정욱교수

김승범기자 

입력 : 2003/07/06 19:01 | 수정 : 2003/07/06 19:01

그림1.png

"아는 것은 나눌때 힘이 커지죠"

▲ 자신의 연구실에서 슬라이드 필름을 들어 보이고 있는 서정욱 교수. 뒤로 1만여장의 슬라이드 자료가 보인다.

지난 98년 미국의 과학 채널 ‘디스커버리’에는 한쪽 몸이 붙은 채 기형아로 태어나 곧 숨진 한국의 샴쌍둥이 사진이 소개됐다. 서울의대 병리학교실 서정욱 (徐廷旭·47) 교수에게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샴쌍둥이의 사진이 있다는 것을 알고 ‘디스커버리’가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20년 넘게 의학 슬라이드 자료를 모아온 서 교수는 샴쌍둥이 사진뿐 아니라 좌우가 바뀐 심장 등 희귀 사진 자료를 갖고 있는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 교수의 사진은 외국 학술지 30여편에 올라있을 정도다.

서 교수는 이 귀한 자료들을 최근 서울대 전자도서관(sdl.snu.ac.kr)에 기증, 누구든지 인터넷에서 클릭하면 볼 수 있게 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전자도서관을 준비 중이던 학교측이 자료를 기증해달라고 하자 선뜻 내놓는 것이 어려워 잠깐이나마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자료 하나하나가 다 소중해 사실 처음에는 내놓기가 아까웠죠.”

사진자료들은 그가 수술에 참가하거나 해부를 하면서 직접 찍은 것들로, 하나하나에 땀과 애정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학부를 졸업하던 지난 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임강사가 되기 전까지는 용돈을 아껴가며 자료를 만드는 데 매달렸다.

서 교수가 그동안 해부한 시신만 500여구가 넘는다. 한밤중이나 연휴 때라도 환자가 숨지거나 부검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갔다. 2년 전 추석 때는 심장 판막을 기증하기로 하고 밤에 갑자기 숨진 20대 여성을 부검하기 위해 경기도 평촌 본가에서 서울대병원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슬라이드 자료는 지난 92년 숨지면서 시신을 기증한 서울의대 전 학장 고(故) 이광호 교수의 심장 사진. 교과서에도 올라 있는 이 전 학장의 심장 사진은 제자들에게 ‘의사의 길’을 가르치는 자료이기도 하다.

서 교수는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연구 자료를 빼앗기는 게 아니라 자료가 빛을 보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외국에서 흔히 있는 일이고, 미국 대학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면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혼자 움켜쥐고 있지 말자고 결단을 내린 것이다.

기증은 결정했지만 기다리고 있는 작업은 만만치 않았다. 필름으로 돼 있는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인터넷에 올리고, 자료 하나하나에 장기(臟器) 이름, 출처 등 설명을 다는 데만 8개월이 걸렸다. 작업에는 그의 제자 20여명이 함께 매달렸다. 그와 제자들의 노력으로 전자도서관에 기증한 자료는 병명·장기 등 주제별로 검색할 수 있게 분류됐다.

서 교수는 더 나아가 기생충학·법의학·성형외과 등 의대 교수 13명에게 동참하자고 권유, 의과대에서 모두 11만8000여건의 자료를 기증하도록 앞장섰다고 한다. 올해 안으로 5만여건을 더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아는 것은 나눌 때 힘이 커진다’는 말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말을 맺었다.

profile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 회장

아시아태평양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부회장

 

Jeong-Wook SEO, MD
Professor,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hairman, Woochon Cardio-Neuro-Vascular Research Foundation

Executive Vice-president, Asia Pacific Association of Medical Journal Editors (APAME)



Tel: +82-2-740-8268+82-2-740-8268
Fax: +82-2-743-5530
Mobile: +82-10-2666-8268+82-10-2666-8268
E-mail: jwseo@snu.ac.kr
http://www.researcherid.com/rid/C-3494-2009

http://openandcreative.net

You'll need Skype CreditFree via Skype
태그
첨부
엮인글 :
http://openandcreative.net/xe/cc2/8204/077/trackback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00MB
파일 크기 제한 : 2.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플랫폼의 진격 - 도시의 혁신을 요구하다. 20171129 file

공유저작물 창조자원화 국제 콘퍼런스 2016 file

http://kcopastory.blog.me/220920147390 2016년 11월 3일, 저작권 열린 주간 마지막 행사인 공유저작물 창조자원화 국제 콘퍼런스 2016이 열렸다. 오후 1시,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공유경제 시대, 공유저작물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첫 입...

미국 Creative Commons의 OER 운동.

교육자료가 공개되어야 합니다. 교수들의 업적을 모두 공개하지는 못하더라도 교육자료는 공개되고 교육목적 사용은 허용되어야 합니다. 오픈액세스는 학술논문을 공개하자는 운동이고 Open Educational Resources OER은 교육자료를 공개하자는 운동입니다. http://us.creativecommons.org/archives/1073

Can we achieve health information for all by 2015? file

Can we achieve health information for all by 2015? Fiona Godlee, Neil Pakenham-Walsh, Dan Ncayiyana, Barbara Cohen, Abel Packer Lancet 364(9430):295–300, 2004. 17 July 2004 Universal access to information for health professionals is a prerequisite for meeting the Mil...

2003 조선일보 희귀 의학사진 서울대 기증한 서정욱 교수 file

[사람들] 희귀 의학사진 서울대 기증한 서정욱교수김승범기자 ∨입력 : 2003/07/06 19:01 | 수정 : 2003/07/06 19:01 "아는 것은 나눌때 힘이 커지죠" ▲ 자신의 연구실에서 슬라이드 필름을 들어 보이고 있는 서정욱 교수. 뒤로 1만여장의 슬라이드 자료가 보인다. 지난 98년 미국의 과학 채널 ‘디...

[ET단상] 창작물(저작권)은 영혼을 가진 생명체

http://www.etnews.com/2011070500332011.7.5. 전자신문[ET단상]창작물(저작권)은 영혼을 가진 생명체  발명과 창작은 이제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 행위다. 스마트폰은 발명품이고 소설은 창작물이다. 이들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징이 있다.  스마트폰은 모래 ...

지식 공유 (7/7) 7) 사회 복지와 지식 공유

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3)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지식” 4) 지식은 생산재 5)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6) 오픈액세스 ...

지식 공유 (6/7) 6) 오픈액세스

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3)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지식” 4) 지식은 생산재 5)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6) 오픈액세스 ...

지식 공유 (5/7) 5)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3)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지식” 4) 지식은 생산재 5)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지식을 창...

지식 공유 (4/7) 4) 지식은 생산재

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3)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지식” 4) 지식은 생산재 지식은 소비재가 아니라 생산재이다. 이 말...

지식 공유 (3/7) 3)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지식”

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3) 내가 가진 소중한 것 “지식” 내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은 “지식”이며 “지식을 공유하는 것”은 내가...

지식 공유 (2/7)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2) 공유에 대한 생각을 바꿔 보자. 물건을 가진 자가 물건을 나누는 것이 공유가 아니라면 무엇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인가? 공유는 공공의 이익을 ...

지식 공유 (1/7)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우리가 서로 나누어야 할 것. 지식을 공유한다는 것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서정욱 1) 요즘 공유라는 말이 유행한다. 요즘 공유가 화두가 되는 것은 각박한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자는 뜻일 것이다. 일자리도 나누고 가진 재산을 나누어 가난한 사람을 돕고 소외된 사람을 아픔...

CCKOREA 웹사이트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Creative Commons 저작권 정책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