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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의근 교수님 영전에 드립니다.

 

우리나라 병리학의 기둥이셨던 함의근 교수님께서 86세를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질병의 원인 규명과 진단에 열정을 쏟으셨고, 제자를 아끼고 학문을 중시하셨으며 학회활동과 병원 행정에서도 빠지는 일이 없으셨습니다. 2 3개월전인 201612월 대장암이 발견되어 항암 치료를 받으셨지만 환자의 병을 진단하시는 병리학의 길을 멈추지 않으셔서 20191월까지도 현직 종합병원 병리과장으로 근무하셨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정년 퇴임하신지 20년을 넘기다 보니 요즘 활동하는 의사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대한병리학회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보여주신 학자로서의 품위와 스승으로서의 가르침 그리고 포용과 화합의 인간미는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함의근 교수님께서는 1933420일 강원도 고성군 간성면 신안리에서 출생하셨습니다. 경기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195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시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60) 및 박사학위(1966)를 받으셨습니다. 1963년 해부병리과 전문의 제도와 임상병리과 전문의 제도를 (1964) 창설하는 역할을 하시면서 초년도 전문의(해부병리 면허 4, 임상병리 26)가 되셨습니다.

의과대학을 졸업하신 1958년부터 5년간 군의관으로 군 복무를 하시고 경찰병원을 거쳐 1965년에 전임강사로 임용되시어 1998년 정년 퇴임시까지 33 6개월동안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치셨습니다. 서울대학교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주임교수(1985-1989)와 법의학교실 주임교수(1985-1987), 서울대학교병원 병리과장(1986-1988), 서울대학교병원 제2진료부원장(1988-1992)을 맡으셨습니다. 대한병리학회장(1988), 대한암학회장(1991), 대한세포병리학회장(1991), 한국전자현미경학회장(1989) 그리고 대한법의학회와 대한결핵협회 등 다양한 학회에서 활동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시던 1950년대 후반은 한국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군복무를 연장해가면서 나라를 지켜야 했고, 부족한 여건에서 실험병리학과 병원병리학 그리고 학생 교육을 하며 우리나라 의학과 병리학의 토대를 세우셨습니다. 또한 미국 Baylor 의과대학(1969-1971, 1977), Michigan 의과대학(1983), Toledo 의과대학(1988)의 객원 교수를 역임하시면서 선진 의학을 도입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병원의 행정에도 참여하셨습니다.

1961년에 발표하신 논문 [기관지 상피의 화생에 관한 연구]에서는 사람 폐암 발생의 초기 병리학적 변화를 연구하여 병리학 연구의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그 후 실험동물의 기관지 상피세포의 화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뉴모시스티스 감염 폐의 전자현미경 소견에 대한 연구 등은 외국 학술지에 실려 호흡기 병리학 발전의 역사로 기록되었습니다.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부인과, , 피부 병리학 그리고 종양학과 전자현미경 분야의 논문을 200여 편 발표하셨고 30여명의 석사 박사 학위를 지도하셨습니다.

교수로서 재직하시던 기간이나 그 이후에도 전국의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등에 출강하시어 세포와 조직의 변성과 대사질환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가르치셨습니다. 염증성 폐질환과 폐암, 그리고 부인과 질환과 정형외과, 피부과 병리학 그리고 세포병리학 분야에서 우리나라 병리학 교육을 이끌어 가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다양한 질환의 진단 병리학과 세포병리학에 폭넓은 전문성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에 정년퇴임 후에도 병원 병리학 분야에서 계속 활동하셨습니다. 2008825일부터 11년째 부천세종병원에서 병리과장으로 근무하시면서 손수 현미경 판독과 진단을 하셨습니다. 201612월 대장암이 발견되어 항암 치료를 시작하셨지만 병원 근무를 계속하셨습니다. 당시 84세이신 교수님께서 지하철로 부천세종병원까지 출퇴근하셨다는 것은 평소 건강과 체력 관리에 철저하셨던 함의근 교수님이시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으시는 동안은 주 3일로 업무량을 줄이기는 하셨지만 먼 거리를 출퇴근하시면서 병리학 진단에 흔들림이 없으셨습니다.   

2년 동안의 항암 치료를 거치면서 이제는 종양도 사라진 상황이어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활력을 되찾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황망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돌아가신 교수님께서 다시 일하시는 모습을 뵐 수는 없겠지만, 한 평생을 바치신 병리학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가르침을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교수님을 보내드릴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2017함의근 교수.jpg

부천세종병원 병리과에서 진단에 열중하시는 함의근 교수님 (201716일 당시 84)

profile

서초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친구

오픈액세스/ 학술정보/ 도서관/ 학술지편집인 활동가

심장박물관/ 심장 혈관 3차원 큐레이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 회장

 

Jeong-Wook SEO, MD
Professor,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hairman, Woochon Cardio-Neuro-Vascular Research Foundation

President, Cardiac Pathology Study Group, Korean Society of Cardiology

Curator, Heart Museum, 3d Heart & Vessels

Activist, Open Access/ Scholarly database/ Library/ Scholarly Journal Editor

Friend, Social Welfare/ Volunteer Communities


Tel: +82-2-740-8268
Mobile: +82-10-2666-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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