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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리는 대한병리학회에 온 것이 왠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어제 이곳 별관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있었다고 하는 소식도 접하였고, 

어제 "조서진"이라는 훌륭한 젊은이를 만나 나눈 이야기도 생각해 보고 싶다. 

다음주에 네이버에 가서 학술정보에 대한 회의를 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도 마음에 부담이 된다. 

오늘 2분 교수의 특강이 있었는데 두 분 모두 예상보다 훨씬 좋은 강의를 해 주셨다. 


경북대 철학과의 김석수 교수는 철학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AI와 바이오 기술에 대하여 강의를 했는데 내 예상과 빗나가는 강의였고 참 좋았다. 

대개의 인문학 강의는 이렇게 시작된다. "제 강의는 원래 1학기 강의 분인데 아무리 줄여도 3시간 정도는 필요합니다. 50분에 줄여서 강의하면서 여러분께 제 말씀을 전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그런 걱정을 강사께서 말씀하지 않으셔도 다 아는데 그런 말씀을 짧은 강의 시간을 소모하면서 하시면 청중은 답답함을 느낀다. 김석수 교수님은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철학 강의를 하시는 분은 조근조근 낮은 목소리로 설득을 하시는데 생각의 속도를 맞추시려는 뜻은 이해하지만 이 역시 답답하게 받아들여 진다. 김석수 교수님은 우렁차고 명쾌하게 강의하셨다. 청중의 눈 높이에 맞추셨다는 증거이다. 

이런 부정적인 면이 없었기 때문에 김석수 교수의 강의가 좋았다고 하는 것은 논리 전개에서 중대한 결함이 된다. 제가 결함이 없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은 강의 내용이 좋을 뿐 아니라 결함조차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형이상학이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던 시절에는 인간을 영적인 존재로 생각하였다. 인간의 영성이 육체라는 굴레에 갇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거부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인간에대한 이해가 발달하고 과학에 눈을 뜨면서 영적인 존재이면서도 과학과 이성에 영향을 받는 인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신학이 인간을 "발견"하는 과정이었다면 과학은 인간을 "해석"하고 생각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신앙은 일단 믿고 그다음 생각하는 것이었는데 칸트 철학의 기본은 일단 의심하고 그 다음 생각하고 판단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산업혁명은 인간이 신체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생산 활동을 바꾸었다. 인간의 체력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는 것이 기계였다. 체력으로 하던 일을 기계에 맡기고, 지식 활동을 하는 것이 인간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였다. 맞는 말이다. 지식을 기억하고 창조하는 활동이 인간됨을 높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억이나 사고 영역에서도 사람의 능력을 뛰어 넘는 것이 나왔다.  컴퓨터이다. 기억하고 생각하는 인지 능력의 한계를 극복한 것이 컴퓨터의 저장 기술이고 검색기술이다. 또한 혼자 강의하는 것보다 집단 지성을 통하여 지식을 정리하고 창조에 활용하는 것이 이제는가능해졌고 실용화되었다. 감성의 영역으로 진화하는 로봇 기술이 미래를 바꿀 것은 분명하다. 인간의 생명 연장 과학은 죽지 않는 인간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짧은 강의는 이렇게 마무리된다. 이런 사고 체계와 기술의 진화를 어떤 목적으로 어떤 사람이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과 생명체, 환경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인간을 파괴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칸트는 의학, 신학, 법학이 철학적 사고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고 한다. 맞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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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학술정보 / 심장박물관 / 심장 병리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 회장

 

Jeong-Wook SEO, MD
Professor,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hairman, Woochon Cardio-Neuro-Vascular Research Foundation

President, Cardiac Pathology Study Group, Korean Society of Cardiology

Naver Academic / Heart Museum / Cardiac Pa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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