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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가 일반인이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 갈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MERS 당시 마지막 환자가 치료되어 퇴원하고 1달 후에 해제하다보니 7개월 동안(2015년5월11일-2015년10월29일 공식 종료 선언, 11월25일 마지막 환자 사망)  긴장을 멈추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COVID-19는 9개월은 갈 것이라고 의사들은 이야기 합니다. 9개월이면 2020년 10월은 되어야 해제가 될 것이라는 것인데 걱정이 큽니다. 그 수치도 막연한 추정이고 알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중국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하는가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잘해도 아슬아슬한 위험속에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9개월은 긴장속에 살아야 한다면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집니다.  

치사율은 높지 않고 전염력은 강한데 장기간, 9개월간 긴장속의 방역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방역요원의 피로도 문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들의 안전 무감각증이 나타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국민적 호응이 있지만 이탈하여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치사율이 낮기 때문에 방역망에서 이탈하는 분을 막을 수도 없을 것입니다. 강한 방역 상태와 일반인의 방역이탈이 공존하게 되면 무의미한  손실을 초래할 뿐입니다. 지역 경제도 심각하게 망가지고 학교와 어린이집도 멈추는 상황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사회 경제 활동을 제한된 범위에서 허용/장려하면서 "지속 가능한 저강도 방역" 대책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저강도 방역 대책은 무엇일까요? 어느 정도 사회 경제 활동을 하면서 과학적인 방식으로 자율적인 접촉차단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접촉자 추적보다 개인 위생 관리를 더 강조합니다. 감염병이 장기화 될수록 일상 생활을 영위하면서 건강한 방역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변에는 예상못한 감염원이 많아집니다. 자신도 모르게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결핵이나 독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감염 환자 스스로 노출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협조해야 합니다. 마스크를 쓰는것은 오염된 타인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혹시 내가 나도 모르게 감염원이 되더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공공선의 실천입니다.


국제적인 감염병 증가는 국외 여행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외국 여행을 자제하기보다는 혹시 모르는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각국에서 입국자의 방역 활동은 엄격하게 하지만 출국자와 환승객의 검역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접촉 경험이 있는 승객이라도 출국 금지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접촉 사실을 숨기고 좀 더 안전한 나라로 이동하려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크루즈 여행객은 좁기는 하지만 넓은 바다의 공기를 마시며 환기는 잘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170명 이상의 크루즈선 감염이 일어났습니다. 비행기 탑승은 폐쇄된 공간에서 공기를 함께 마시면서 밀집된 좌석 구조로 오랫동안 있기 때문에 감염이 전파되기 아주 쉽습니다. 크루즈선보다 시간은 짧지만 접촉 밀집도는 더 높습니다. 항공기에서는 기내 기압을 유지하기 위해서 환기를 충분히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제선 비행기 탑승 자체가 위험한 도박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국제선을 탑승해야 한다면 비행기 탑승중에 보건마스크를 착용하는것은 필수이고 손소독과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인천공항이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공지하였다고 합니다. 허브 공항에서 환승객이 섞이는 어쩔 수 없는 환경을 우려하는 것입니다. 도착후 입국하는 승객은 공항 체류 시간이 짧지만, 환승객은 긴 시간 동안 공항에 머물게 됩니다. 다양한 경로의 환승객이 섞이기 때문에 감염이 되어도 접촉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유럽 여행하셨는데 두바이에서 환승하였다거나 방콕에서 환승하였다면 환승 과정에서 접촉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수도 없고 추적도 불가능합니다. 인천 공항도 다르지 않구요. 


귀국후에는 어떻습니까? 이제는 안전한 한국에 들어왔으니 안심이라고 생각하며 활보하는 것이 보통 사람의 생각입니다. 타인으로부터의 감염 위험은 줄었을 지 몰라도,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상태라면 바로 자신이 위험한 폭탄입니다. 귀국 후에는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국 여행 중 감염원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COVID-19 감염이 없는 나라에서 입국하였다고 해도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다양한 국적으로 다양한 국가를 여행한 승객에 섞여 있기 때문에 노출 여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규정상으로는 자가 격리의 책임이 없지만 (다른 참가자에 대한 배려로) 스스로 모임 참가를 자제해 주셔야 합니다. 나는 괜챦다고 하는 것이 사실인 경우가 99.9%이고 기분 나쁘다고 하시겠지만 덜 중요한 모임을 자제해 주시는 것이 타율적 방역을 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개인 방역에 철저했던 분들이 솔선하여 스스로 활동을 자제하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 동창회 모임에 나가야 하나요?

학술대회나 강연회는 모두 취소되고 있습니다.  제가 참석하는 심장 분야는 국내 학술대회, 워크샵, 심포지움 등 국내외 모두 8월 이후로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이들 모임의 특성은 "참석자가 불특정 다수"이며 N x N 의 접촉이 일어납니다. 만약 접촉이 발생해도 접촉자를 추적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모이는 사람수(N)가 클수록 위험은 커집니다. 

가족모임, 결혼식, 장례식은 어떨까요? 가까운 친지와 함께 소규모로 모이는 것은 필요합니다. 삶의 질을 위해서도 그렇고 지역 경제를 위해서 동네 식당은 손님들로 채워져야 합니다. 참석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고 추적이 가능한 소규모 모임은 해야 합니다. 단, 외국에서 최근 입국하셨다면 그 분만 나오지 말아 달라고 하면 됩니다. 

동창회는 그 중간입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다면 당연히 취소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참석자의 연락처가 모두 확보되는 소규모 모임이라면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국제선 탑승 귀국하였다면 여행 국가에 무관하게 나오지 말아달라고 공지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모임이라면 저는 참석하겠습니다. 


CoVID19가 앞으로 9개월 혹은 그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사회 활동은 하면서 방역을 유지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저강도 방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집을 모두 폐쇄하고 학교도 개강을 하지 않는 상태를 9개월간 지속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과학적이지도 않습니다. 초기에는 과잉대응을 해서 경각심을 고취하도록 하는 것이면 몰라도 그런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그렇게 호들갑 떨 수 있겠습니까? 아직은, 중국의 방역 활동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때까지는 우리도 극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기간이 3-4개월 지속되고 그 다음은 조금은 완화된 방역상태로 전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합니다. 


방역 강도를 낮추는데 조건이 있습니다. 일반 대중이 개인 차원의 방역에 철저해야 합니다. 기침 예절, 마스크, 손 씻기, 술잔 돌리지 않기, 침 뱉는 예절 등입니다. 그리고 외국 여행 후 귀국자는 일정기간 스스로 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모임들의 성격과 참석자의 특성을 따져 보십시오. 그 모임의 필요성도 물론 고려되어야 합니다. 최근 2주 이내에 국제선으로 귀국하신 분은 스스로 참석하지 않는다는 예절이 지켜지는 모임이라면 참석해도 좋습니다. 

치사율은 낮지만 감염력이 높은 감염병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합니다. 




pro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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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 회장

 

Jeong-Wook SEO, MD
Professor,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hairman, Woochon Cardio-Neuro-Vascular Research Foundation

President, Cardiac Pathology Study Group, Korean Society of Cardiology

Naver Academic / Heart Museum / Cardiac Pa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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