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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Ju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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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S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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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S에 대한 생각

 

(1) 무엇이 문제인가?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 혼란스럽기도 할 겁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의 문제는 남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과장하고 흥미 위주로 쓴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런 오류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겠지만 저 나름대로 정리해 봅니다.

 

중동 호흡기 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메르스)는 여러분이 걱정하는 것만큼 무서운 병이 아닙니다. 심한 독감이라는 표현이 틀린 말이 아닙니다. 사망률이 높다고 하지만 사망자 수를 보면 다른 병에 비하여 많은 것이 아닙니다. 고령이고 다른 심각한 수준의 질병이 있던 사람에게서 사망자가 나온 것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감염이 되었다고 해도 평소에 건강했던 사람은 독감처럼 지나갑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지금까지 대응이 너무 안이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초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어야 한다는 주장이 지극히 옳습니다.

 

환자의 진단: 처음부터 더 많은 사람에 대하여 바이러스 스크리닝을 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100명을 검사해서 10명의 양성 환자를 찾아내는 경우와 10명을 검사해서 8명을 찾아내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가능성이 큰 대상자 10명을 검사하여 80%의 높은 양성률을 기록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100명 중 80명은 허탕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염병의 경우 진단을 하지 못한 2명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면 초기 검사가 무의미해 집니다. 추가로 100명을 검사해야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초기에 충분한 수를 대상으로 검사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조기에 더 많은 환자 또는 보균자가 진단이 되었다면 사태의 심각성을 좀 더 일찍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진단된 환자가 많아서 놀라겠지만 그 중 상당수는 증상이 없거나 별로 심각하지 않은 상황인 경우가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스크리닝 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진단 시약이 부족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원과 인력을 아끼지 말고 광범위한 검사를 해서 검역 망을 빠져 나가는 환자, 즉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적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관광 수입 등에서 더 큰 경제적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환자의 치료: 치료약이 없다는 말에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MERS는 치료됩니다. 감기를 치료하는 것이 기침과 가래를 줄이는 약 그리고 해열제를 주는 것이지요. 감기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을 쓰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MERS 치료는 폐염의 진행을 막고 회복을 돕고 호흡기 증상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 건강했던 사람은 회복이 됩니다. 따라서 MERS는 치료가 되는 병입니다. 항 바이러스 제재가 있어야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격리: 음압 격리 시설은 격리 실 내부 공기를 태워서 내보내어 항상 외부 공기가 들어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많이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1병실 당 2억의 보조금을 주어 만들었다고 하지요. 그리고 10년에 한번 정도 쓰는 시설을 1000명 수용 규모로 만들어 놓고 비워 둘 수도 없는 것입니다. 격리 병동 시설의 적정 수가 어느 정도 인지는 사건이 터지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음압 격리 시설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여기에 꼭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약식 격리(자택 격리 등)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택 격리가 아니라 공공 병원이나 시설에 수용하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인권 침해라는 말이 나오겠지요.

 

역학 조사: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서 진찰하고 조사하는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만나서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전화로 해야 한다면 제대로 조사가 될지도 미지수입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역시 비용이 엄청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의사가 봉사활동을 하듯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적은 수의 역학조사관(의사, 간호사)의 조사에 적극 호응하고 지시를 따라줘야 합니다.

 

의사들: MERS 가 아니더라도 의사들은 평소에 각종 위험 질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AIDS 나 간염, 결핵 등에 노출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각자 개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치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예방의학 전공하는 분은 좀 더 적극적으로 방역 사업을 하고 강력한 역학 조사를 했어야 한다고 주장을 합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무시당하고, 국가 정책 운영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니까 실행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 해당 분야(예방의학, 역학)를 전공하는 의사들을 비난하기 보다는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보건과 복지: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장애인, 여성, 아동 등) 복지 정책에 엄청난 돈을 퍼붓고 있으니 이를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복지는 유권자에게 베푸는 것이지만 보건은 국민을 귀챦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보건과 복지의 균형에서 보건은 복지에 밀립니다. 복지 비용을 줄여서 보건에 재정을 투입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안전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급여를 올려달라고 아우성 하듯이 국가의 안전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복지 예산을 풀라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주장입니다.

 

SNS의 태도: 세월호 사건이나 이번 사태의 해당 업무 종사자는 죽을 맛입니다. 열심히 일할 여건을 마련해 주지 않고 비아냥과 무자비하게 자존심을 짓밟는 질책이 전부입니다. 해양 전문가나 의사들의 의견이 무시되고, 말만 앞세우는 비전문가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안타깝습니다. 의사들이 전문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반성을 많이 해야 합니다. 존경받는 전문가로서의 의사가 되도록 노력을 해서 명예를 회복해야 합니다. 국민과 정부도 의료인의 진실된 의견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적어도 비아냥 거리는 것은 말아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의 지정격리 시설에서 MERS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삼성 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의사도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병원의 외래와 수술실 등 모든 기능이 지극히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족 중에 MERS 환자가 입원한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는지 보고하라고 했다더군요. AIDS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A" 주홍글씨를 달고 다니라는 것과 같습니다. 의사들의 말보다는 유언비어에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취소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법석을 떨 상황은 아닙니다.

 

미래: MERS가 올해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MERS 환자를 퇴치한다고 해도 내년 이 맘 때 다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다른 비슷한 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보건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소를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2) 적정 수준의 긴장

우리들 일상생활에서 적정 수준의 긴장이 필요합니다. 평소의 생활 습관도 점검해 봐야 합니다.

 

  • 우선 기침하는 예절. 손으로 막고 기침하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 앞쪽에 입을 대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 수시로 손을 닦는 습관. 화장실이 보이면 잠시 들러 손을 닦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누가 있으면 사용하고 손가락 사이와 손톱을 깨끗이 합니다.
  • 불필요한 손잡이 잡지 않기.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이나 문고리, 대중교통의 손잡이 등을 잡지 않을 수 있으면 잡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 술잔 돌리거나 음식 공유 문화 개선.
  • 적정한 운동과 체중 관리.
  • 정기적인(너무 자주 하지는 마시고) 건강 검진.

 

이런 일들은 MERS 때문만은 아닙니다. 평소에 이런 습관을 갖도록 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뭔가 의미있는 행동 변화를 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상황 종료까지 악수를 생략하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상황 종료 후 더 진하게 악수를 하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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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교수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대한심장학회 심장병리연구회 회장

아시아태평양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부회장

 

Jeong-Wook SEO, MD
Professor, Department of Path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hairman, Woochon Cardio-Neuro-Vascular Research Foundation

Executive Vice-president, Asia Pacific Association of Medical Journal Editors (APAME)



Tel: +82-2-740-8268+82-2-740-8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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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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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올린 글인데 1369명이 보고 295명이 좋아요를 했네요. 

어제 아침에 썼는데 하루 동안 뜸들이고 올렸습니다. 

박원순 시장님이 좀 오버하신 것 같아서. 그래도 박원순 시장님 미워하지는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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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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